숫자를 즉각적으로 기억하는 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났던 '천재 침팬지'가 49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0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교토대 인간행동진화연구센터는 오랜 기간 진행된 영장류 지능 연구의 중심적 존재였던 암컷 침팬지 '아이(アイ)'가 전날 오후 4시4분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1977년 아이치현 이누야마 소재 영장류 연구소로 들어온 아이는 이듬해부터 언어의 진화적 기원을 탐구하는 연구를 비롯해 지각·학습·기억 등 다양한 인지 연구에 참여했다. 이러한 연구는 '아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아이 프로젝트를 통해 침팬지 마음을 실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으며, 인간 마음의 진화를 연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기반을 쌓았다.
호기심이 많았던 아이는 숫자와 기호를 이해했다. 특히 숫자 단기 기억 능력 부분에선 인간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 '천재 침팬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가 2000년 출산한 아들 '아유무'도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 연구진은 "아이가 남긴 연구 성과가 앞으로도 영장류 인지 연구와 인간 심리 진화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