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무슬림 무장 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공습을 확대하는 가운데 레바논의 전략적 요충지인 보포르(Beaufort)가 함락됐다.
31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이날 레바논 남부 보포르 성을 점령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보포르 전투 이후 44년 만에 보포르 정상에 다시 한번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했다"고 했다.
IDF는 "헤즈볼라는 그간 보포트 능선에서 군사 및 전투 활동을 벌이며 수많은 공격을 감행했다"며 "보포트 능선과 와디 알살루키 지역의 작전 통제권을 확립하고 두 지역에서 헤즈볼라의 인프라를 해체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주요 정치세력이자 무슬림 무장 단체로서 이란으로부터 재정적·군사적 지원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해발 약 700m 고지에 위치한 보포르성은 레바논 남부와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스라엘은 1982년 제1차 레바논 전쟁 당시 이곳을 점령했지만 2000년 철수했다. 2024년 말 이스라엘이 레바논 지상 침공을 감행한 후 유네스코(UNESCO)가 '잠정적 강화 보호' 조치를 내린 레바논 문화재이기도 하다. 잠정적 강화 보호 조치는 무력 충돌이 등 위기 상황에서 인류에게 중요한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내리는 국제법적 긴급 조치다.
IDF는 이어 추가 공격도 예고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IDF는 "리타니 강 북쪽의 헤즈볼라 점령지를 비롯한 추가 지역에 대한 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타니 강 북쪽 지역 일대에는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한편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레바논 내 휴전을 조건으로 제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