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전쟁] (상보)핵 불용·호르무즈 개방 성과 바란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한 최종 승인을 보류한 채 고심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이란 양측 실무진이 조율한 안을 놓고 백악관 고위 참모회의를 가졌으나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도리어 종전 조건을 강화하는 쪽으로 기존 합의안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매우 좋은 합의'에 근접했다는 낙관론과, 결렬시 군사 공격이 가능하다는 압박을 동시에 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약 2시간 동안 회의를 열었지만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종전 조건을 이전보다 강화하는 쪽으로 합의안을 수정해 이란에 다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액시오스에 따르면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관련 조항을 수정하도록 참모진에게 지시했다. 기존 MOU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만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는데 '미국의 이란 농축 우라늄 확보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한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문구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회의사실을 예고한 트루스소셜 글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않겠다고 동의해야 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바로 이 두 가지 쟁점에 대해 허들을 높인 셈이다.
아울러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합의안에 이란 자산동결 해제가 포함된 것에 우려를 보였다고 한다. 이란은 미국 제재에 묶인 자산의 동결해제를 협상 조건으로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NYT에 "(미국이) 더욱 강경해진 내용으로 새로운 제안을 보냄으로써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기존 제안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얼마나 빠를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기다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답변을 받기까지 3일 정도 걸릴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일주일이 걸릴 수도, 더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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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특유의 양면 메시지를 냈다. 그는 30일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진행하는 폭스뉴스 프로그램 '마이 뷰 위드 라라 트럼프'에 출연해"이란과 매우 좋은 합의(very good deal)에 거의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해결할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경우 이란 사태를 다른 방식으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군사작전 카드를 여전히 테이블에 올려뒀다는 뜻이다.
또한 이란의 핵무기 포기가 중요한 종전 조건이란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란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그들(이란)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30일 싱가포르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공격을) 재개할 능력이 충분한 상태"라며 "(무기) 비축량은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할 만큼 충분하고 우리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최종 합의는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핵 문제를 둘러싼 이견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9일 "미국과 메시지 교환이 계속되고 있으나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쟁 종식에 초점을 뒀고 핵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알자지라에 "정해진 도덕적 기준이 없고 변덕스러우며 요구 사항을 끊임없이 바꾸는 팀이 상대라면 최종 결정이라는 것은 도출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