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마차도, 트럼프와 회동에 "정치기반 약화" 우려…왜

정혜인 기자
2026.01.13 10:10

백악관 관계자 "트럼프-마차도, 15일 회동 예정"…
"트럼프 '베네수엘라 정권 이양' 부정적이면 마차도에 타격"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아 마차도가 2025년 12월11일(현지시간) 새벽,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 호텔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마차도는 딸이 평화상을 대리 수상하고 몇 시간 뒤에 오슬로에 도착했다. /AFPBBNews=뉴스1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라나 마차도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마차도가 아닌 베네수엘라 여당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12일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마차도가 목요일(15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 3일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 후 12일 만이자 베네수엘라의 차기 지도자를 두고 미국과 마차도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성사됐다.

마두로 정권의 감시 속 1년간 은둔생활을 해 온 마차도는 지난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작전으로 베네수엘라에서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도 미군의 도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차도는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다.

마차도는 마두로 정권의 압박 속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이념적 동맹'으로 자리매김하며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해 왔고, 마두로 대통령 축출 후 자신을 베네수엘라의 차기 지도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내 마차도의 정치 지지 기반을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자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이자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베네수엘라 지도부와 매우 원활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에선 이번 회동이 마차도의 정치적 행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본다. WSJ은 백악관 일부 참모진을 인용해 "마차도의 미국 방문은 최근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의 오랜 긴장 관계가 회복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상황에서 결정됐다"며 "이번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차도의 민주적 권력 이양 필요성 주장을 묵살하거나 그를 과소평가하는 태도를 보일 경우, 마차도의 정치적 (지지) 지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욕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만큼 수상 불발에 대한 실망감이 마차도를 차기 지도자로 지지하지 않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를 의식한 듯 마차도는 지난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큰 영광이 될 것"이라며 노벨평화상에 대한 열망을 재차 드러냈다. 이와 관련 노벨위원회는 노벨평화상 양도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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