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치에 대해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본질적으로 미국이 중국의 주요 원유 수입국인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통제권에 두려하자 나온 반응이란 해석이 나온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냔 기자단 질문에 "관세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며 "관세 전쟁은 승자가 없는 싸움으로 중국은 자국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강압이자 압박"이라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거래에 대해 25%의 관세를 즉각 부과받게 된다"며 "(이 조치는) 즉시 효력을 발휘하며 최종적이며 확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를 중국의 이익을 겨냥한 규제로 받아들인 셈이다. 이와 관련,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와 자국 법과 제재를 제3국까지 확장 적용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 역시 이번 조치를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으로 이란 전체 대외무역의 약 30%, 해상 원유 수출의 90%가 중국 몫이다. 특히 이란은 중국의 핵심 원유 공급처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가 중국 원유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14%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이 원유 수출을 사실상 통제한 베네수엘라 역시 중국의 주요 원유수입원이다. 중국으로선 핵심 원유 수입처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에서 동시에 에너지 안보 문제에 직면한 셈이다. 중국 원유 수입의 베네수엘라·이란 의존도는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미국이 25% 관세 조치를 넘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에 나설지 여부에도 촉각을 세운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격화돼 사망자가 속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이란 주재 미국 사이버대사관은 최근 보안 경보를 통해 미국 시민들에게 "지금 즉시 이란을 떠나라"며 "미국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출국 계획을 마련하라"고 공지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와 관련,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이란이 국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란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이란에 있는 중국 공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