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내일 새벽 FOMC 기자회견…트럼프는 차기 연준 의장 기습 발표?[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01.28 18:0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증시가 28일(현지시간) 빅 이벤트들을 연달아 소화하며 지난 3년 이상 이어온 강세장의 향방이 결정되는 분기점을 맞게 된다.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29일 오전 4시)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발표하고 오후 2시30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S&P500지수의 7000 돌파 여부가 이날 예정된 일정들이 어떤 결과를 보이느냐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뉴시스

이번엔 금리 동결 확실시

이번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 연준은 지난해 하반기에 금리를 3번 연속 총 0.75%포인트 내린 만큼 금리 인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연준 이사 등 연준 유력 인사들은 최근 몇 주간 "정책이 좋은 상태에 있다"고 밝혀 현재로선 금리 조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현재 금리는 3.5~3.75%로 경기를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금리 수준으로 추정된다.

연준 부의장을 지냈던 로저 퍼거슨은 CNBC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연준은 현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며 "잠시 기다리며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FOMC는 관망하는 회의가 될 것이고 투자자들은 연준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힌트나 편향을 드러내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 추이/그래픽=윤선정
매파적 동결 vs 비둘기파적 동결

시장은 이번 FOMC에서의 금리 동결이 장기간의 금리 인하 중단, 즉 매파적인지 아니면 추가 인하의 가능성을 시시하는 비둘기파적인지 주목할 전망이다. 향후 FOMC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단서는 FOMC 성명서 내 문구 변화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캔사스시티 연은 총재를 역임한 에스더 조지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내 예상으로는 연준이 금리 인하 일시 중단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당분간은 금리를 현 상태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윌밍턴 트러스트의 수석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윌머 스티스는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움직임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해 향후 정책 변화에 제약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는 것 외에 큰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며 "연준은 인내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지금 당장은 할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들은 데이터를 살펴보고 결정하고 다시 데이터를 기다렸다가 결정할 것"이라며 "부드럽게 정책을 조율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금리 인하 재개 기대

EY-파르테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는 금리가 이미 중립 수준에 근접해 있고 인플레이션이 2%보다는 3%에 가까운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의 뚜렷한 둔화나 고용시장 악화가 확인돼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는 이미 중립 수준에 근접했을 수 있으며 이는 앞으로 통화 완화 속도가 더 느려지고 데이터 의존성이 더 커질 것이란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다코는 올해 금리가 총 0.5%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며 시점은 하반기로 봤다. 상반기에는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3%를 소폭 밑돌다 하반기에 2.5% 수준으로 내려오며 추가 금리 인하의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간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개펀도 완화적 동결을 기대했다. 그는 "최근의 노동시장 안정과 견조한 경제활동 지표가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하는 주된 이유가 될 것"이라며 "반면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올해 하반기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는 상태)에 대한 믿음을 유지시켜 주는 것으로 연준이 완화적 편향을 계속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뒤)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뉴스1
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발표할까

이번 FOMC를 둘러싼 시장의 또 다른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 의장의 후임을 FOMC 직후에 발표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르면 이번주에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지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프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파니 로스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발표할) 가장 유력한 시기는 1월 FOMC 때"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연준으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고 싶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더 폭넓게 보자면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결정은 빠르면 이번주나 향후 몇 주안에 이뤄져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가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마이런 이사, 이번주말 임기 만료

연준을 둘러싼 또 다른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하반기에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의 임기가 오는 31일 만료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연준 이사는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이런 이사가 언제까지 연준에 남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는 지난해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됐던 3번의 FOMC에서 모두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FOMC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파월 의장은 연준 의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직은 유지할 수 있어 마이런 이사의 거취와 관련해 중요한 변수가 된다. 파월 의장이 이사직을 고수한다면 차기 연준 의장은 마이런 이사의 이사직을 물려 받아야 한다. 연준 의장은 반드시 연준 이사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연준 의장직이 만료됨과 동시에 이사직에서 스스로 사임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연준 이사를 한 명 더 지명할 권한을 얻는다.

파월, 정치적 압박에 정면 대응할까

이번 FOMC는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이 고조되고 있는 시기에 열린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해임하려 했으나 이 문제는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올라가 변론이 이뤄졌다. 또 미국 법무부는 파월 의장이 연준 청사 개·보수에 대해 상원에서 허위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형사 기소가 가능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런 정치적인 사안과 관련해 의견을 밝힐지 관심을 끈다. 파월 의장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에 대한 직접 대응을 피해왔다. 하지만 법무부가 자신에 대한 형사 조사에 착수했을 때는 이례적으로 영상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결과라며 정면 대응했다.

에버코어 ISI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팀장인 크리슈나 구하는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은 법무부의 소환장과 연준을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조치들에 대해 '대통령의 선호를 따르지' 않은 결과라고 밝혔던 영상 성명과 관련해 질문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연준의 독립성을 최종 판단할 주체로서 대법원에 대한 신뢰를 표명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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