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로 복역 중인 전 메이저리그 투수 댄 세라피니(52)가 동료 수감자들에게 운동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KCRA3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재심 심리를 위한 심문에서 세라피니는 교도소 내 파벌을 이끌며 동료 수감자들에게 강제로 운동을 시켰다고 인정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세라피니는 2021년 장인을 살해한 혐의로 1급 살인 및 살인미수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재심을 청구한 바 있다.
이날 검찰은 전 아내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위반한 일, 수십 건의 마약 거래와 투약, 보험 사기 등 세라피니의 과거를 언급했고 세라피니는 이를 인정했다.
검찰은 이런 세라피니의 과거 폭력성을 언급하며, 최근 교도소에서 수감자 파벌을 조직해 이끌었다고 지적하며 재심 기각을 요청했다.
세라피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스 플레이서 카운티 교도소 수감 중 6~7개월간 백인 남성인 수감자들로 구성된 파벌을 조직해 이끌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후 뉴욕주 오번 교도소로 이감되면서 그만뒀다고 했다.
세라피니는 파벌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징계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했다. 그는 파벌에 속한 수감자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폭행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최소 6명의 수감자에게 강제 운동을 시킨 사실은 인정했다.
릭 밀러 검사가 "누군가에게 버피 500개를 시켰냐?"고 묻자, 세라피니는 "나도 했다"며 강제 운동을 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세라피니가 내린 처벌 '버피 500개'를 해야 했던 6명은 "음모를 꾸미다가 발각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피(burpee)는 선 자세로 시작해 몸을 굽혀 바닥을 짚고 다리를 쭉 펴 엎드려 뻗친 뒤 다시 다리를 당겨 일어서는 자세의 맨몸 운동이다. 체중 70㎏의 남성이 10분간 걷기 운동할 경우 35~70Kcal가 소모되는 반면, 버피는 100~200Kcal가 소모될 정도로 짧은 시간 내에 전신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어 '지옥의 운동'이라고도 불린다.
세라피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왼손 투수로, 1992년 미네소타 트윈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아 1996년 데뷔했다. 이후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츠버그 파이러츠,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머린스, 오릭스 버펄로스에서도 뛰었으며, 2007년 중순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으나, 시즌 종료 후 약물 양성 반응으로 징계받고 미국 무대를 떠났다.
세라피니는 2021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인근 처가댁에 침입해 총기로 장인을 살해하고 장모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았다. 치료받던 장모는 1년 후 사망했다.
당시 검찰은 세라피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벌어들인 1400만 달러(한화 약 203억원)를 투자 실패로 날린 뒤, 아내가 부유한 부동산 투자자였던 장인에게 받게 될 약 2300만 달러(약 333억원)의 유산을 가로채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세라피니는 아내 친구이자 두 아이의 보모였던 불륜녀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