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발언 금지" 추모 헬멧 쓴 우크라이나 선수 결국 출전금지

조한송 기자
2026.02.12 19:55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브 헤라스케비치 선수가 1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사망한 선수들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헬멧을 공개하는 모습/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의 스켈레톤 선수가 전쟁에서 사망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모습이 그려진 추모 헬멧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동계 올림픽에서 출전이 금지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우크라이나의 스켈레톤 선수인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세)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24명의 자국 선수들을 기리는 헬멧 착용을 고집했다는 게 이유다.

헤라스케비치는 이 헬멧을 쓰고 올림픽 연습 주행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IOC는 10일 헬멧 착용이 정치적 발언 규칙을 위반한다며 대회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헤라스케비치 측에 알렸다. IOC 규정상 선수들은 대회 기간 동안 기자회견, 소셜 미디어, 인터뷰 등에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지만 경기장이나 메달 시상대에서는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없다. IOC는 대회에서의 추모 헬멧 착용이 정치적 발언에 해당한다고 판단, 헤라스케비치 측에 헬멧 대신 검은색 완장 착용을 권유했다.

이에 헤라스케비치 측은 "헬멧을 교체하고 싶어도 맞는 헬멧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밝혀왔다. 출전 금지 통보를 받은 우크라이나 팀은 스포츠 중재 법원에 항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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