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정권 교체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비는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슬람 공화국을 끝낼 때가 왔다"며 "정권을 바로잡아 달라는 게 아니라 끝장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동포들의 외침"이라고 말했다.
팔레비는 "트럼프 대통령이여, 이란인들은 당신이 돕겠다고 한 말을 듣고 당신을 믿고 있다"며 "도와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방관한다면 이란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란의 신정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훨씬 강력한 제재와 군사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팔레비는 왕조의 마지막 '샤'(왕)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의 장남으로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이슬람 공화국이 수립되자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이란 전역에서 이슬람 신정 체제와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줄곧 미국의 개입을 호소했다. 아울러 신정정체제가 전복될 경우 자신이 권력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란은 1979년 혁명으로 친미·친서방 성향의 팔레비 왕조가 무너진 뒤 성직자가 실질 권력을 쥔 이슬람 공화국 체제로 재탄생했다. 이란의 외교 노선도 반미·반서방으로 180도 전환했다.
미국은 이란과 핵 혁상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단 뜻을 시사했다. 그는 13일 이란 정권 교체에 대해서는 "일어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최선의 일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누가 정권을 장악하길 바라는지 묻는 말엔 즉답을 피하면서도 "적임자는 있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달 중동에 파견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배치한 데 이어 제럴드 R. 포드 항모를 추가 배치할 방침이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하면서 항공모함 2척을 해당 지역에 배치한 바 있다.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명령할 경우 수주일에 걸쳐 작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장기간 작전 수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