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쇠퇴와 SNS의 등장은 인류를 다시 구술 문화로 되돌릴까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3.07 06:00
[편집자주] 최근 대학가에 '구술(口述) 문화'가 귀환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물의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직접 작성하기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탓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학의 평가 방식은 학생이 직접 말로 설명하는 구술시험이 다시 주류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최근 미국 시사 매체 '애틀랜틱'은 디지털 혁명으로 문자 문화가 쇠퇴하고 인류가 다시 구술 시대로 회귀할 가능성을 심도 있게 조명했습니다. 기사는 구술과 문자의 차이를 탁월하게 분석한 사상가 월터 옹과 마셜 매클루언의 이론을 차용해 이 현상을 설명합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구술이 문자보다 정보의 보존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억을 돕고자 대상에 강렬한 별명을 붙이거나 운율을 맞추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 역시 이러한 구술문화적 특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가 종종 과격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구사하거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졸린 조(Sleepy Joe)'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아울러 구술은 청중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의식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글쓰기가 불특정 다수의 추상적 독자를 향한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라면, 말하기는 눈앞에 있는 청자의 표정과 호흡을 살피는 공동체적 행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애틀랜틱의 이러한 통찰은 기로에 선 전 세계 미디어 및 출판 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쇼츠(shorts)'로 대변되는 구술의 세계와, 인스타그램으로 대변되는 문자의 세계가 공존하는 미래에서 언론은 어떤 형태를 띠어야 할까요. 월터 옹의 명저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다시금 펼쳐보며 그 해답을 깊이 고민해 볼 시점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 (생성 AI 사용)

세상은 한 가지로 모든 걸 설명하는 이론으로 가득하다. 스마트폰 만물 설명론은 우리의 전화기가 정치적 양극화, 불안, 우울증, 음모론의 부상 뿐 아니라 주의력 지속 시간, 지능, 행복, 전반적인 예의의 쇠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주택 만물 설명론은 불평등, 기후 변화, 비만, 출산율 감소를 서구에 충분한 수의 주택을 건설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물 이론을 문자 그대로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이론으로 취급한다면 그것들 모두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실망할 것이다. 나는 그보다는 단일 현상이 크고 예측 불가능한 2차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고찰하는 훈련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내가 새로 가장 좋아하게 된 만물 이론은 구술성의 만물 설명론이다. 이 이론은 20세기 중반 미디어 이론가들, 특히 월터 옹과 마셜 매클루언의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은 알파벳의 발명과 문자 해독 능력의 부상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문자의 등장은 모든 정보가 말로 전달되고 모든 학습이 사회적이었던 구술 시대를, 글쓰기가 단어를 제자리에 고정시켜 사람들이 혼자 쓰고, 혼자 읽고, 암기하기 불가능했을 더욱 복잡한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게 해준 문자 시대로 전환시켰다.

구술 시대는 사회적 스토리텔링과 유연한 문화적 기억의 시대였다. 문자 시대는 모든 현대 기술의 기초를 형성하는 미적분학, 물리학, 고급 생물학, 양자역학 같은 일련의 추상적 사고 체계를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옹과 동료들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했다. 문자 해독 능력은 말 그대로 우리의 의식을 재구성했다. 문자 문화의 종말—독서의 쇠퇴와 소셜미디어의 부상—은 생각하는 인간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바꾸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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