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이란전쟁 즉각 중단해야"

베이징=안정준 특파원
2026.03.09 04:14

전인대 기자회견서 휴전 촉구...일본 '대만 문제' 개입 비판도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지금은 이견관리가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사태에 대해선 즉각적 휴전과 국가주권 존중이 필요하다고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재차 날을 세웠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8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교 주제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이란 침공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말 방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과 미국은 모두 대국으로 서로를 바꿀 수는 없지만 서로를 대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며 "(그것은) 상호존중을 견지하고 평화공존의 기본선을 지키며 협력과 상생의 미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다행히 양국 정상은 직접외교를 통해 좋은 교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관계 개선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략적 요소"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양측이 충분한 준비를 하고 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이견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방해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8일 오전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의 외교정책과 대외관계'를 주제로 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베이징(중국) 신화=뉴스1

왕 부장은 다만 미국의 이란 침공과 중동정세 불안에 대해선 "(중국의 원칙은) 한마디로 휴전과 전쟁중단"이라면서 "무력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걸 중동의 역사는 이미 여러 차례 알려줬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대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선의로 힘을 사용해야 한다"며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편 일본에 대해선 "중일관계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일본의 선택에 달렸다"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재차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는 중국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이었고 일본이 해야 할 일은 대만 식민지배를 포함한 침략의 역사를 깊이 반성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일본 현직 지도자가 대만에 유사사태가 발생하면 일본의 위기사태가 된다며 이를 근거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언급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이어 "자위권 행사는 자국이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를 전제로 한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인데 일본이 무슨 자격으로 간섭하려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대만 문제에선 한 발도 물러날 뜻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왕 부장은 "대만은 예부터 중국의 영토였으며 결코 어떤 국가가 될 수 없다"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중국의 핵심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다. 이 레드라인은 결코 넘어설 수도, 건드릴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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