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곧 끝" 말 나온 이유?..."출구 찾자" 참모 조언 있었다

윤세미 기자
2026.03.10 17: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며 조기 종식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부 참모들은 전쟁 장기화가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출구 전략 마련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최근 일부 참모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철수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고 미군이 목표를 상당 부분 달성했단 점을 강조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 지지층 상당수는 여전히 이란 작전을 지지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지지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미국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참모진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전쟁 초기 유가 급등을 예상하긴 했지만 시장 반응 규모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단 설명이다. 국제유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결사 항전 의지를 이어가자 9일 장중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보고받았다고 한다. 로이터와 CNN 등이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 과반은 전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직 고위 행정부 관계자는 CNN에 "이런 시장 상황이 계속되거나 더 악화될 경우 결국 이번 작전의 규모와 범위를 재검토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단기간 내 해결책이 시급히 필요하며 백악관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 석유업계에 생산량 증대를 요구했지만 고유가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증산에 소극적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유가 급등이 미국 휘발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 방출 △연방 휘발유세 일시 면제 △선물시장 개입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이란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새 최고지도자 아래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미국이 이렇다 할 명분 없이 전쟁에서 발을 빼기 어려울 수 있단 점이다.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WSJ에 이란이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길 원하는 한 미국이 출구를 찾긴 쉽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군사적 우위를 가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승리"를 선언할 수 있기 전까지는 전투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조기 종전 발언은 일단 시장의 불안을 달래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로 내려갔다. 헤지펀드 갈로파트너스의 마이클 알파로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니 시카모어 IG마켓 분석가는 로이터를 통해 "어느 쪽도 먼저 눈을 깜빡이지 않으려는 고위험 대치 상황이 계속되는 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안정 역시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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