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고 있나"…이란 신문 1면에 '희생' 초등학생 사진

윤혜주 기자
2026.03.11 08:52
사진=테헤란 타임스 SNS 갈무리

이란 관영 매체가 미국을 겨냥한 여론전을 위해 공습 희생 아동들의 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테헤란 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내일자 테헤란 타임스에서 진실을 확인하라"며 신문 1면 지면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매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첫 날인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폭격 사건으로 숨진 학생들의 사진을 1면에 실었다. 개별 액자마다 학생 사진이 담겨 있으며 하단에는 각자의 이름이 명기되어 있다.

사진 기사의 제목은 "트럼프, 희생자들의 눈을 보아라"이다. 소제목에는 "수백 명의 이란 아이들이 죽었는데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미나브 초등학교를 향한 폭격을 부인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이란 통신사 '메르'는 지난달 28일 초등학교 폭격 당시 모습을 공개했다. 등교일에 공습을 당하면서 초등학생 등 최소 17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 등 미 주요 외신들은 영상을 본 전문가들이 모두 화면 속 미사일을 '토마호크'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과 영상 속 지형지물을 비교했을 때 초등학교 근처에 이란혁명 수비대의 해군 기지 일부가 실제 위치할 뿐만 아니라, 미사일 앞부분이 경사진 직선형 원통 모양인 점과 폭발의 강도 등 토마호크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토마호크는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이번 교전국 중 토마호크를 가진 곳은 미국이 유일하다.

3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미국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어린 여학생 175명에 대한 합동 장례식이 진행됐다. /사진=TIMESNOW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내가 파악한 바로는 이란이 한 것이다. 이란의 무기 정확도는 매우 떨어진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9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도 "토마호크 미사일은 여러 나라가 사용하며 여러 국가가 미국에서 이를 구매한다"고 미국 책임론을 부인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쪽은 이란뿐"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공습을 둘러싼 책임 소재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미나브 지역 초등학교에 떨어진 미국 미사일 잔해"라며 파편 사진들을 공개했다. 파편들에는 미국 방산업체 '벨 에어로스페이스 앤드 테크놀로지스'·'글로벌 모터스'라는 제조사 명칭, '메이드 인 USA' 등이 적혀있었다.

미 뉴욕타임스는 이를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 부품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다른 지역에 떨어진 토마호크 파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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