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근로자로 위장 취업해 자금 빼돌려"...미 재무부, 대북 제재

조한송 기자
2026.03.13 07:43
미 재무부 홈페이지 갈무리

미 재무부가 미국 기업에 IT 기술자로 위장 취업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개발 등에 자금 조달을 도운 개인 6명과 단체 2곳을 제재했다.

미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기업을 노린 북한 IT 노동자 사기 조력자들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IT 근로자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의 상당 부분을 회수, 2024년 한 해에만 약 8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OFAC는 북한이 지원하는 IT팀이 대개 위조된 서류 등으로 미국 및 동맹국 기업에 취업해 WMD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수억달러의 자금을 창출한다고 분석했다. 북한 관련 노동자가 기업 네트워크에 몰래 악성코드를 심어 독점 정보와 민감한 정보를 탈취한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제재 명단에는 북한, 베트남, 라오스, 스페인에 거점을 둔 조력자와 기업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해외 IT 노동자 파견단을 관리하고 군사 및 상업용 기술을 획득·판매하는 북한 IT 기업인 '압록강기술개발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북한을 위해 250만달러를 암호화폐로 환전해준 혐의를 받은 꽝비엣국제서비스유한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응우옌 꽝비엣 등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번 조치의 결과로 언급된 제재 대상자들이 미국 내에 보유한 모든 자산은 동결된다.

한편, 미 재무부의 이번 대북 제재는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북한 정권은 민감한 데이터를 무기화하고 기업에 거액의 지급을 강요하는 해외 IT 요원을 통해 미국 회사를 겨냥하고 있다"며 "재무부는 미국 기업을 보호하고 책임 있는 자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자금 흐름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