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호위? 지상군 투입?…日 배치 美 군함·병력도 중동으로

정혜인 기자
2026.03.14 11:46

[미·이스라엘, 이란 전쟁]
상륙준비단·해병, 중동에 추가 배치…對이란 군사작전 선택지 확대 목적
당국자 "이란 군사시설 타격 초점", 지상군 투입 가능성엔 언급 거부

미국의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 /사진=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위해 중동에 추가 병력과 군함 배치에 나선 가운데 일본에 배치됐던 강습상륙함과 소속 해병 원정 부대를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중부사령부의 요청을 승인해 상륙준비단(RAG)의 일부 전력과 해병 원정부대를 해당(중동) 지역으로 파견하도록 했다"며 "일본에 배치된 제31 해병 원정대 소속 군함 2척이 현재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에 배치됐던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Tripoli)' 해병대 병력이 현재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일부 해병대 병력은 이미 대(對)이란 작전을 위해 중동에 배치됐다고 한다. 미국 해병 원정 부대는 일반적으로 군함 여러 척과 5000명 규모의 해병대 및 승조원으로 구성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악시오스도 미국이 중동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해병대원 2500명이 군함 최대 3척에 탑승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번에 투입되는 해병대는 해당 지역에 이미 주둔 중인 5만명 이상의 미군 병력에 합류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미군의 이번 추가 배치는 호르무즈 해협 및 인근 지역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에너지 수송을 위한 해상 통행이 사실상 마비돼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이번 배치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 차원에서 이뤄진 거란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 군함에 호위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당한 태국 화물선 /AFPBBNews=뉴스1
"이란 군사시설 타격에 집중…선박 호위 쉽지 않아"

NYT는 "새로 배치된 병력이 구체적으로 어떤 작전에 투입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미 정부 관계자는 WSJ에 "추가 군함이 도착하더라도 이란의 위협(미사일 등 군사시설)이 줄어들 때까지 미군은 선박 호위 작전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최대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 그동안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무기고를 계속 타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동 해군 사령관을 역임했던 존 밀러 예비역 해군 중장은 WSJ에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호위하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다. 또 미군의 호위 작전은 이란의 공격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배치된 병력의 주요 임무는 선박 호위가 아닌 이란 군사시설 타격이 될 것으로 봤다.

추가 파견된 해병 원정부대는 지상 작전 수행도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상군 파견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필요 없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지상군 투입에 대한 울렁증이 없다. 필요하다면 보낼 수 있다"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파견은 중부사령부가 대이란 군사작전의 선택지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