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면전 임박?…NYT "바레인서 이란으로 미사일 발사 확인"

중동 전면전 임박?…NYT "바레인서 이란으로 미사일 발사 확인"

정혜인 기자
2026.03.14 10:18

[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美 하이마스 미사일 2발, 바레인서 이란으로"
"페르시아만 국가에서의 첫 이란 공격 사례"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 SNS(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미사일 발사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바레인에서 미군의 하이마스 미사일이 이란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진=X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 SNS(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미사일 발사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바레인에서 미군의 하이마스 미사일이 이란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진=X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중동 전면전으로 번질거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바레인에서 이란 방향으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발사 주체가 바레인군인지, 바레인에 주둔 중인 미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동 걸프국인 바레인에서 이란으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중동 전면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SNS(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미사일 발사 영상을 판독한 결과 "바레인 북부 주거지 인근에서 이란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2발이 발사되는 장면을 포착했다"며 "이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페르시아만(걸프) 국가에서 이란을 향한 공격이 확인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NYT가 판독한 영상은 지난 7일 SNS에 올라온 것으로, 바레인 북부 주거지역과 공항 인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영상에는 2발의 미사일이 발사돼 하늘에 흰 연기 궤적을 남기며 바다를 넘어 북동쪽 즉 이란 방향으로 날아가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X
/영상=X
바레인 참전? "바레인 주둔 미군 소행인 듯"

NYT는 "영상만으로는 발사 주체가 바레인에 주둔한 미군인지 바레인군인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영상을 검토한 군사 전문가들은 최소 한 발의 미사일이 미군의 장비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전했다. 영상 속 첫 번째 미사일 발사대는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두 번째 미사일을 발사한 이동식 발사대는 미국의 다연장 로켓 시스템인 'M142 하이마스(HIMARS)' 발사 차량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은 현재 이란과의 전쟁에서 하이마스를 사용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최근 SNS를 통해 사막 지역에서 하이마스 발사대를 사용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란 정권과의 전투에서 비교할 수 없는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바레인은 지난해 8월 미국 정부로부터 하이마스 4대 구매 승인을 받았다. 다만 실제 인도까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NYT는 "하이마스와 같은 복잡한 무기는 통상 실제 인도까지 수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레인에는 영국군도 주둔 중이나 영국군은 하이마스를 운용하지 않는다. 이런 여러 이유로 이번 발사가 바레인군이 아닌 미군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 자체가 바레인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란은 바레인이 이번 전쟁에 직접 참여했다고 보고 추가 공격에 나설 수 있다.

9일(현지시간) 바레인의 바프코 정유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나고 잇다. /로이터=뉴스1
9일(현지시간) 바레인의 바프코 정유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나고 잇다. /로이터=뉴스1
"바레인 수니파 왕실, 이란 '존재적 위협' 간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들은 중동 이웃국을 미국 공격의 보복 대상으로 삼은 이란을 비난하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참여할 경우 이번 분쟁이 중동 전면전으로 확산해 자국은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동 걸프 산유국들은 이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 수익에서 큰 손실을 보았다.

그런데도 바레인이 자국에서의 대이란 공격을 용인한 것은 바레인 왕실 내 자리 잡은 이란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바레인에는 시아파 국민이 다수다. 하지만 '수니파'인 바레인 왕실은 이란의 종파 갈등 조장을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며 미국과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싱가포르국립대 중동연구소 연구원 장루 사만(Jean-Loup Samaa)은 "바레인은 전쟁 이전부터 이란 정권을 존재적 위협으로 인식해 왔다"고 말했다.

바레인 정부는 NYT에 보낸 성명에서 "바레인은 이란으로부터 이유 없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계속 받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쳐있다"면서도 "바레인군은 (미국의 대이란 작전) 어떤 공격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았지만,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바레인에 100발 이상의 미사일과 191대의 드론을 발사했다. 바레인군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대부분 요격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이란의 공습으로 29세 여성이 사망했고, 바레인 정부는 이란이 노골적으로 주거용 건물을 겨냥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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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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