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국 경기가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랐다. 유가급등에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고용과 성장률도 둔화하는 조짐이 보인다.
미국 미시간대는 경기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이달 55.5로 전달(56.6)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조사의 기반이 된 설문조사 기간은 이란전쟁 일부 시기와 겹친다. 전쟁의 양상이 소비자심리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올 1월 미국의 구인건수는 695만건으로 지난해 12월 655만건에서 소폭 늘었다. 구인이 소폭 반등했지만 시장에선 앞서 발표된 2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전달보다 9만2000명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 악화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 0.7%(잠정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치 1.5%는 물론 지난달 나온 속보치 1.4%의 절반 수준으로 하향조정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 4.4%보다 크게 낮아졌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8%, 전월 대비로는 0.3% 각각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1%, 전월 대비 0.4% 각각 올라 모두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쟁 이전부터 미국에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나타난 셈이다.
조안 슈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담당 디렉터는 "에너지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가격에 얼마나 전가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