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명 숨진 중국 동방항공 추락 사고…"조종사 다툼 가능성"

132명 숨진 중국 동방항공 추락 사고…"조종사 다툼 가능성"

이은 기자
2026.05.08 22:08
2022년 3월 21일(현지시간) 승객 등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텅현 인근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신화=뉴시스
2022년 3월 21일(현지시간) 승객 등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텅현 인근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신화=뉴시스

2022년 탑승자 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조종사 간 다툼 과정에서 벌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공개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사고 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항공 전문가들을 인용해 해당 추락 사고가 조종실 내에서 벌어진 기장과 부기장 간 다툼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022년 3월 21일(현지시간)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산악지대에 추락해 승객 등 132명이 모두 사망했다. /사진=X(엑스·옛 트위터)
2022년 3월 21일(현지시간)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산악지대에 추락해 승객 등 132명이 모두 사망했다. /사진=X(엑스·옛 트위터)

앞서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보잉 737-800)는 2022년 3월 21일 오후 중국 쿤밍에서 광저우로 향하던 중 해발 8800m 상공에서 시속 1000km로 수직 낙하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132명 전원이 사망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제프 구제티 전 NTSB 조사관은 조종사가 비행 중 양쪽 엔진의 연료 차단 레버를 눌러 엔진이 꺼져 급강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제티는 당시 여객기가 적어도 한 차례 360도 회전하며 급강하했고, 조종실의 조종간이 이 회전을 유발하도록 조작됐다고 분석했다.

사고 당시 기장과 부기장 앞에 설치된 조종간들이 불규칙하게 앞뒤로 움직였는데, 이에 대해 구제티는 "이는 기장과 부기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조종간을 돌리려고 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여객기 급강하와 격렬한 회전은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데이터의 다른 측면들도 두 조종사 사이에 조종권을 둘러싼 다툼이 있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종사 출신의 항공 안전 컨설턴트인 존 콕스는 "조종간의 불규칙한 움직임은 몸싸움이 있었음을 시사하지만, 증거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 동방항공 추락 여객기 잔해의 모습. /사진=웨이보
중국 동방항공 추락 여객기 잔해의 모습. /사진=웨이보

중국 동방항공 추락 사고에 대한 NTSB 보고서는 미국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공개됐다. 다만 NSTB는 사고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치인 조종석 음성 기록장치(CVR)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여객기가 돌연 수직 낙하했다는 점에서 사고 직후부터 조종사 고의 추락설이 이어져 왔으나, 이번 보고서를 통해 조종석 내부의 구체적인 이상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앞서 중국 민용항공국은 추락 사고 2년 만인 2024년 사고 조사 진행 상황을 발표했으나, 사고 1개월 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조사 참여국에 보낸 예비보고서에 모두 포함됐던 내용이었기에 부실 조사 논란이 일었다. 정작 관심을 모았던 조종석 음성녹음 장치(CVR)와 비행 데이터 녹음 장치(FDR) 등 두 개의 '블랙박스'에 대한 조사 내용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외교부와 민용항공국 측에 NSTB 보고서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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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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