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한국을 위한것"...케데헌, 주토피아 제치고 '오스카' 거머쥐었다

이재윤 기자
2026.03.16 09:44
K팝(한국 가요)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케데헌 감독 크리스 아펠한스(왼쪽)와 매기 강(가운데)./AFP=뉴스1

K팝(한국 가요)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케데헌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차지했다. 케데헌은 후보작으로 오른 주토피아2, 아르코, 엘리오, 리틀 아멜리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동 연출을 맡은 메기 강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첫 한국계 연출가가 됐다. 아시아계 감독으로 범위를 넓히면 세 번째 수상이다.

앞서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3)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2024)로 두 차례 수상했다.

이날 메기 강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눈물을 보이며 "나와 닮은 이들에게 이 영화를 너무 늦게 가져다준 것 같아 미안하다"며 "아마 다음 세대는 이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한국과 전세계 한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 영화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해 6월 공개된 이후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공개 후 약 90일 동안 조회수 3억회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화 시청 시간 기준 역대 1위에 올랐다. K팝을 소재로 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낮에는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고 밤에는 악마를 사냥하는 퇴마사로 변하는 그룹 '헌트릭스'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국 언론도 작품 흥행을 높이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K팝을 향한 러브레터 같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지는 이 영화를 '올해의 혁신작품(Breakthrough of the Year)'으로 꼽으며 "특정 문화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대중적으로 소통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영화 인기는 음악 차트에서도 이어졌다. 수록곡 '골든'은 지난해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서 8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소다팝(Soda Pop)' 등 다른 OST 역시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골든은 지난달 1일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사전 행사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 수상작이 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