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군함 파견 요청과 관련해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 독일은 유럽연합(EU)의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임무의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날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 공영 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한 독일의 참여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이 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데풀 외무장관은 오직 협상을 통한 해결책만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이번 공격의 목적이 이란의 군사적 능력, 특히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데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우리는 이 목적이 언제 달성되는 지에 대해 정보를 공유받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이후에 우리는 협상 과정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현재 홍해에서 운영 중인 EU 해군 임무인 '아스피데스' 작전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우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바데풀 장관은 "본래 임무 지역인 홍해에서조차 이 임무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해협의 안전을 더 강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위해 7개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나서서 그들의 영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원을 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U도 미국과 별개로 호르무즈 군사작전을 검토 중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6일 EU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기존 아스피데스 작전 지역을 홍해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할 수 있는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