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의 봉쇄여파로 유가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호르무즈해협 파병요구에 대한 주변국의 시큰둥한 반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표한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산 원유증산 및 공동비축 방안을 미국에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18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방안이 논의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이 알래스카 등에서 원유증산에 투자하고 증산분을 일본에 공동비축하는 것이 골자다. 투자처로는 알래스카 유전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미국 내 셰일유전도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해 7월 무역협상을 통해 미국이 일본 제품의 관세를 기존 계획보다 10%포인트 낮은 15%로 정하는 대신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약 815조6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일본은 구체적인 투자방안을 논의하며 대상을 좁혀왔는데 유가위기와 맞물려 원유투자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방안에 합의하면 원유수입의 90%를 중동지역에 의존하는 일본으로서는 원유공급 차질을 막고 유가도 진정시킬 수 있다. 중동에서 들여오는 것보다 1주일 가까이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원유공급처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알래스카산 원유는 대부분 미국에 공급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 파병을 요구하고 일본을 비롯한 유럽 등 주요 국가가 이를 사실상 거절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따라서 정상회담에선 군함파견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일본이 미국의 차세대 공중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정상회담과 관련, "(이란전쟁을 둘러싼) 정세가 계속 바뀌고 미국 입장도 거듭 달라지는 가운데 G7(주요 7개국) 정상 중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면서 "우리 입장을 확실히 전달하고 국익에 맞게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