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에너지 물가 위기에…영국·EU, 모두 금리 동결

정혜인 기자
2026.03.19 22:59
영국 중앙은행 /로이터=뉴스1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된 가운데 영국, EU(유럽연합) 등 주요 국가들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지난달까지 성명에 포함됐던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했다. 시장은 영란은행이 중동 전쟁 격화로 인한 '트럼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올해 말까지 3차례의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했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MPC 위원 9명 전원이 금리동결에 찬성했다. BOE의 만장일치 결정은 2021년 9월 이후 4년 반 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OE의 금리 동결 결정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됐다. BOE는 성명에서 "통화정책이 국제 에너지 가격을 직접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에 대한 경제적 조정을 통해 물가상승률 2%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상황과 국제 에너지 공급,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중기적으로 2% 목표치에 머무는 데 필요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BOE의 기준금리 동결보다 성명 내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문구가 삭제되고 위원들이 금리인상 필요 여부를 논의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BBC는 "MPC 위원들은 (중동) 상황 전개를 지켜보겠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인상이 필요한지를 논의했다"며 "이를 두고 시장은 BOE가 차기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신호로 봤다"고 전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전 시장은 올해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금리인하를 기대했었다. 일부는 이번 회의에서의 금리인하 결정을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BBC는 짚었다.

유럽중앙은행 /로이터=뉴스1

유럽중앙은행(ECB)도 예금금리 등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연 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를 모두 동결했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해 6월 2.0%로 0.25%포인트 내린 뒤 이날까지 연속 6차례 동결했다.

ECB는 이날 새로운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2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ECB는 "중동 전쟁으로 전망이 더 불확실해졌다. 인플레이션에 상방, 경제성장에는 하방 위험이 생겼다"며 "전쟁이 에너지 가격을 올려 단기 인플레이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중기적 영향은 분쟁 강도와 기간,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물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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