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교통안전청(TSA) 직원 급여를 개인 자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일론 머스크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전국 공항에서 많은 미국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번 예산 교착 상태 동안 교통안전청 직원들의 급여를 제가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USA 투데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교통안전청 직원 수는 약 5만 명이며, 연평균 급여는 약 6만1000달러(한화 약 9200만원) 수준이다.
머스크의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5주째 국토안보부 예산 처리가 지연되는 가운데 나왔다.
여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14일부터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교통안전청 직원들은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미 전역 공항 보안 검색대는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으며, 션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인력 부족으로 소규모 공항들이 곧 완전히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교통안전청 직원들의 사직과 병가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셧다운 이후 366명이 사직했다. 또 지난 주말 전체 교통안전청 직원의 최대 10%가 무단결근했으며 지난 18일 기준 일부 공항의 결근율은 평균 약 29%에 달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 공항에서 보안 검색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애틀랜타·휴스턴 등 일부 공항에서는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머스크의 제안이 실제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부로 공무원 급여를 지급할 법적 경로가 불분명하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필립 캔드레바 듀크대 교수는 "연방 정부에 기부된 돈은 모두 재무부로 들어간다. 어떤 기관이 이를 가져갈 수 있는 권한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방 정부에 기부된 돈은 정부 자금을 관리하는 재무부로 접수된 후 의회가 정한 배분 규칙에 따라 배분된다.
앞서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3일간 이어진 셧다운 동안 한 기부자가 군인 급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억 3000만 달러(약 1957억원)를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뉴욕타임스는 해당 기부자가 유명 은행가 가문의 상속자인 티모시 멜론이라고 전하며, 이번 기부가 연방 기관이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자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예산 부족 방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