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호텔에 버려도 "원망 안 해"...6살 아이 사연에 '눈물'

이은 기자
2026.03.31 20:13
6살 소년이 호텔에 홀로 방치됐다가 약 3주 만에 어머니와 재회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살 소년이 호텔에 홀로 방치됐다가 약 3주 만에 어머니와 재회한 사연이 전해졌다.

31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어머니 웨모씨(25)와 함께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한 호텔에 투숙한 A군(6)이 2주 넘게 홀로 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웨씨 모자는 지난 2월 호텔에 투숙을 시작했다. 웨씨는 밤에 외출했다가 낮에 돌아오는 생활을 이어가다 3월부터는 연락처도 남기지 않은 채 자취를 감췄다.

A군은 2주 넘게 호텔 방에서 홀로 지내야 했다. 청소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안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으며, 창가에 웅크리고 앉아 밖을 내다보며 시간을 보냈다.

A군은 객실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향해 "너는 부모님이 있니? 나는 우리 엄마가 돌아왔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등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사정을 알게 된 호텔 직원은 돌아가며 아이를 돌봐줬다. 식사를 챙겨주고 과일을 사 먹였다.

A군과 특히 친해진 한 객실 청소 담당 직원은 매일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놀아주며 엄마 역할을 자처했다.

직원들은 지역 경찰과 협력해 A군의 거주지를 바탕으로 어머니 웨씨 찾기에 나섰고, 지난 24일 웨씨 모자는 재회했다.

웨씨는 "아이에게 병을 옮길까 봐 겁이 났고, 늘어나는 빚 때문에 아이를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아이를 두고 떠난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웨씨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장애가 있는 여동생 치료비로 10만 위안(한화 약 2200만원) 넘게 써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19살에 A군을 낳은 뒤 아이 아버지와는 결혼하지 않고 미혼모로 지내온 상태였다.

A군은 어머니 웨씨를 위로하며 "저는 엄마를 탓하지 않아요. 저는 저 자신을 돌볼 수 있어요. 나는 꼬마이지만, 빨리 커서 엄마를 지켜주고 싶어요"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A군은 자신을 성심껏 보살펴준 호텔 직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A군과 정이 든 직원들이 눈물을 보이자 그는 눈물을 닦아줬고, 계속 연락하겠다고 약속하는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한 직원은 웨씨에게 "처음엔 우리 모두 당신을 싫어했다. 다시는 아이를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고, 웨씨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며 열심히 일해 아들을 제대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웨씨 모자는 당국의 지원을 받아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으며, 웨씨의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A군은 위탁 가정에 임시로 맡겨진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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