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60대, 재혼 아내에 660억 상속…전처 자녀들은 '0원' 왜

전형주 기자
2026.04.06 15:37
말기 암 판정을 받은 60대 중국인 남성이 재혼한 아내에게 전 재산을 넘겨전처 가족과 갈등을 빚고 있다. 말기 암 판정을 받은 60대 중국인 남성이 재혼한 아내에게 전 재산을 넘겨전처 가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홍콩

말기 암 판정을 받은 60대 중국인 남성이 재혼한 아내에게 전 재산을 넘겨 전처 가족과 갈등을 빚고 있다.

6일(한국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성 출신 허우(61)는 최근 전 재산을 33세 아내 리 위안에게 넘겼다. 허우 재산은 3억위안으로 한화 655억원에 달한다.

리는 12년 전 허우가 대표로 있는 물류회사 회계 보조로 근무하다 허우를 만났다. 당시 전처와 막 이혼한 허우는 리에게 값비싼 선물과 식사를 대접하며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허우와 나이 차로 교제를 망설였던 리는 허우의 계속된 구애에 결국 마음을 열었다. 23살 나이로 허우와 결혼해 5년 전 아들을 품에 안았다.

허우는 전처소생인 자녀들을 위해 재혼 전 리에게 어떤 재산도 넘기지 않기로 했고 리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암 판정받은 허우는 전 재산을 리 앞으로 돌렸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홍콩

허우는 "투병 과정에서 아내가 정신적 버팀목이 됐다"며 "세상을 떠난 뒤 아내와 어린 아들 생활을 보장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리는 "나는 보살핌을 받고 싶었던 소녀에서 하루아침에 암 환자 보호자가 됐다"며 남편이 항암 치료 다섯 차례를 받는 동안 한 번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상속은) 남편이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며 "우리 관계는 돈이 아닌 사랑에 기반하고 있다. 사람들은 우리 결혼이 모래성이라고 했지만 남편은 내가 철없던 시절부터 성숙해지는 과정을 함께하며 한 남자가 여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을 줬다"고 강조했다.

허우 결정에 그의 전처와 자녀들은 격렬하게 반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여론도 엇갈린다. 전처 자녀를 외면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실제로 자신을 돌봐준 사람에게 유산을 남기는 게 맞다" "남편의 결정을 존중한다" 등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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