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CEO(최고경영자)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매우 크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언급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우리는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충격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더 지속시키고, 결국 금리를 현재 시장 예상보다 더 높일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전쟁에 대해 "불확실성의 영역"이라고 표현하며, 현재 진행 중인 지정학적 사건의 결과가 향후 글로벌 경제 질서를 결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목표를 달성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이란이 주는 가장 큰 위협은 여전히 핵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을 이어가고 있고, 기업들도 좋은 실적을 유지하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소비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미국 경제가 막대한 재정적자 지출과 과거 경기부양책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프라 투자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AI(인공지능) 산업 거품설을 일축했다. 그는 "AI 투자는 투기적 거품이 아니라 상당한 혜택을 가져올 것이다. 다만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AI와 같은 거대한 기술 변화는 2차, 3차 파급 효과를 통해 사회 전체에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사모신용(대출) 펀드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사모신용 펀드 시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면서도 "전반적인 대출 기준이 완화한 상황에서 신용 사이클이 약화하면 레버리지 대출 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사모신용 시장은 투명성과 엄격한 기준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이 환경 악화를 우려하면 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AI 발전이 소프트웨어 산업 붕괴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 퍼지면서 소프트웨어 기업에 투자한 사모신용 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이 급증했다. 지난 2일 CNBC 등에 따르면 대형 자산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은 최근 주주 서한에서 1분기 자사 주요 사모신용 펀드 2곳에서 환매 요청이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총 360억달러(약 54조3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용 펀드(블루아울 크레딧 인컴 코퍼레이션)에서 자산의 22%, 기술 중심 펀드(블루아울 테크놀로지 인컴 코퍼레이션)에서 순자산의 4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3개월 전 각각 환매 요청 비율이 5.2%, 15.4% 수준이었지만 최근 환매 요청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