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전사 13명·비용 45조…"중국이 대만 때리면 美 감당 못해"

김종훈 기자
2026.04.08 11:35

[미국-이란 전쟁] 전투기 손실·방공시스템 수리 등, 中과 갈등시 '선택지' 줄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에 의해 격추된 F-15E 전투기 장교 구출 작전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5주 간 이어진 이란 전쟁으로 인해 300명 넘는 미군 사상자 문제와 최대 310억달러(45조원)에 이르는 전쟁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휴전을 발표한 7일까지 미군 병사 13명이 전사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 5주 간 이란 전쟁에 들어간 비용만 223억달러에서 310억달러에 달한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일레인 맥커스커 선임연구원은 이같이 추산하면서 아직 손실 평가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액수는 더 불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비용에는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전투기 F-15E, F-15E 조종사 구출 작전 중 이륙 불가 문제로 미군이 폭파한 C-130 수송기 두 대가 포함된다. 또 세탁실 화재 때문에 현장에서 철수한 USS 제럴드포드호의 수리비용, 카타르에 배치됐다가 드론 공격으로 손상된 탄도 미사일 조기 경보 시스템 복구 비용 등이 포함됐다.

맥커스커 연구원은 "손상된 장비는 며칠 만에 수리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완전히 파괴된 시스템은 교체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며 이번 전쟁으로 인해 군수장비 공급난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안보·국방 담당 마크 캔시안은 이란 전쟁 기간 미국이 매일 5억달러 비용을 부담했다면서 "피해를 입은 시설 내부에 어떤 장비가 있었느냐에 따라 피해액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 배치됐던 조기경보 시스템 교체에만 7억달러가 소진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 요르단, 카타르에 배치됐던 레이더 시스템, 요르단에 배치됐던 미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레이더 장비도 파괴됐다. CSIS의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책임자 톰 카라코는 파괴된 방공 레이더들은 미국이 방어 태세를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던 장비들이라면서 "수리, 교체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으로 미군이 탄약과 전략자산 상당수를 잃은 탓에 중국과 갈등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크게 줄었다고 우려한다. 카라코 책임은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전쟁)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2주 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이란 공격을 중단하고 이란과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이란은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통행 선박들에 대해 통행료를 징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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