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 칩 사업 키운다…"연매출 500억달러 가능, 유력한 리더 될 것"

권성희 기자
2026.04.10 09:34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AI(인공지능) 버블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아마존의 AI 투자가 둔화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재시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 기술이 과대 평가됐는지, 우리가 '버블' 상태에 있는지, 그리고 이익률과 ROIC(투하자본수익률)가 매력적일지에 대한 공개적인 논쟁을 지켜봤다"며 "(이 3가지 질문에 대한) 나의 강력한 확신은 최소한 아마존에 있어서는 아니다, 아니다, 그렇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올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중심으로 2000억달러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보다 많은 것이다.

재시는 이러한 AI 투자로 인해 이미 매출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AI 부문은 연간 환산 매출액이 올 1분기에 이미 15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재시는 또 아마존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가 현재 상태로 보면 연간 200억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칩 부문이 독립적인 사업으로 존재해 올해 생산된 프로세서를 제3자에게 판매한다면 연간 500억달러의 매출액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칩에 대한 수요가 워낙 많아 향후에는 랙 단위로 제3자에게 판매하는 것도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아마존이 자체 설계한 칩을 랙 단위로 제3자에게 판매한다면 엔비디아, 브로드컴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된다. 다만 아마존은 여전히 엔비디아의 대형 고객이다.

아마존이 자체 설계한 칩인 트레이니움과 그래비톤이 연간 500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린다면 브로드컴의 AI 칩 사업과 비슷한 규모가 된다. 브로드컴은 올 2분기 AI 칩 매출액 107억달러로 예상된다.

브로드컴은 구글의 자체 설계 AI 칩인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 개발에 참여해 역량을 입증했다. 아마존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는 아마존의 AI 칩을 수십억달러 구매하기로 했다.

브로드컴은 AI 칩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시가총액이 1조6600억달러에 이른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2조3800억달러이다.

재시는 반도체가 아마존의 "새로운 사업 축"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이 사업을 영위하는데 보수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의미 있는 리더가 되도록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5.6% 오른 233.6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아마존 주가가 9.6% 급등했던 지난해 10월31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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