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뻥튀기, 불량나사 썼다" 中철도 교량 10초만에 붕괴...13명 사망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4.14 14:02
지난해 8월 22일 구조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시닝–청두 철도대교 모습/사진출처=바이두 갈무리

중국 서부에서 1.6km 길이 철도 교량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그 원인은 납품가를 2배 이상 부풀린 불량 나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10초만에 교량이 붕괴, 작업자 13명이 사망했고 1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1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8·22 시닝–청두 철로 황허 특대교(이하 시청철교) 붕괴 사고' 조사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사고는 지난해 8월 22일 새벽 3시경 중철대교국 제7공정유한회사가 시공하던 철로 현장에서 발생했다. 강선 장력 작업 중 108m 길이의 철로 중앙 구조물 붕괴가 시작돼 10초만에 전체 중앙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 때문에 작업중이던 근로자 13명이 추락해 사망했으며 3명이 실종됐다. 직접적인 경제 손실 규모는 4886만위안(약 106억원)에 달했다.

칭하이성 시닝과 쓰촨성 청두를 잇는 1.6km 길이의 시청철교는 중국 국가 전략 고속철로로 건설 중이었다. 시닝과 청두 간 이동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것은 물론, 중국 서부 낙후지역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의 핵심 인프라다. 고원 지역을 관통하는 산악 철로인 만큼 시공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조사 결과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불량 나사였다. 실제 나사 생산 능력이 없는 페이퍼컴퍼니가 다수 개입해 9663위안(210만원)에 불과한 저질 나사 원가를 1만9647위안(약 427만원)으로 2배 이상 부풀렸다. 품질 검수도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질 보증서 없이 입고가 승인됐고 녹슬고 규격에 맞지 않은 나사를 발견하지 못했다. 위조 인증서 제출까지 확인됐다.

이 때문에 설계 기준 대비 하중 지지 능력이 약 41% 감소했고 연결부가 파손돼 사선 케이블 시스템과 교량 구조가 붕괴됐다. 이 같은 책임을 물어 관계자 11명이 형사처벌 이송됐으며 42명은 행정 징계를 받았다. 프로젝트 책임자 일부는 해임되거나 당적과 공직이 박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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