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앤트로픽에 최대 58조원 베팅…"순환 거래" 우려도

김종훈 기자
2026.04.27 12:32

100억달러 선투자·조건 달성시 300억달러 추가 투자…컴퓨팅 서비스도 확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구글 뉴욕본사./AFPBBNews=뉴스1 /사진=(AFP=뉴스1) 김지현 기자

구글이 AI(인공지능) 개발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400억달러(58조91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앤트로픽과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이 100억달러(14조7200억원)를 먼저 투자하고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300억달러(44조1700억원)를 추가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번 투자 계약에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3500억달러(515조4000억원)로 평가됐다.

투자금과 아울러 구글은 앤트로픽에 5년 간 5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터 연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앤트로픽이 구글 칩과 클라우드 서버를 빌려쓴다는 뜻이다. 5기가와트는 미국 375만가구의 전력 소비량에 맞먹는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 등 벤처 투자사들이 주도한 투자 모금회에서 300억달러를 조달했다. 블랙록, JP모간체이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이 참여했다. 지난 21일에는 아마존이 엔트로픽에 최대 250억달러(36조81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앤트로픽은 에이전틱AI 서비스 클로드의 성공으로 업계에서 급부상했다. 블룸버그는 벤처투자업계에서 투자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기업가치 8000억달러(1178조원)를 목표로 한 투자 제안도 있었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이 같은 투자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에이전틱AI는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만 하는 챗봇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AI를 가리킨다.

앤트로픽이 이달 공개한 AI '클로드 미토스'는 성능이 위험할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토스는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앤트로픽은 악용 가능성을 고려해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미토스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앤트로픽은 구글과 가까운 관계다. 창업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최고경영자)는 구글 연구원 출신이다. 지난해 앤트로픽은 구글 텐서프로세서(TPU) 최대 100만개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TPU는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AI 개발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동시에 앤트로픽과 구글은 경쟁 관계다. 블룸버그는 구글 경영진들 사이에서 클로드의 성공으로 앤트로픽에 시장 입지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일부 관계자는 구글과 앤트로픽이 오픈AI, 엔비디아처럼 순환 거래 관계 아니냐고 우려한다. 오픈AI가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고, 엔비디아가 그 돈을 받아 오픈AI에 투자한 것 같은 관계가 구글, 앤트로픽 사이에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다. 투자 결과를 내지 못한 순환 거래는 회계상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에 불과하다. 이런 우려 때문에 오픈AI 주요 투자사인 오라클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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