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지도자인 나임 카셈이 27일 레바논이 계획 중인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중대한 죄악"이라고 비판하며 이 같은 교섭이 레바논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셈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단호히 거부하며 집권 세력은 자신들의 행동이 레바논이나 그들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레바논 정부에 "레바논을 불안정의 소용돌이에 빠뜨리는 중대한 죄악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카셈은 이어 "레바논의 권리를 무시하고, 영토를 포기하며, 저항하는 국민들과 대치하면서 (정부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당국은 미국이 중재하는 이번 협상의 목표가 전쟁을 중단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보장하며 전투로 인해 집을 떠났던 10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을 귀환시키는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카셈은 "이러한 직접 협상의 그 결과물은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고 상관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레바논과 그 국민을 위한 방어적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지난달 2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복수를 위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이란의 레바논 휴전 요구를 수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지난 18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발효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양측간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최소 36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