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OPEC 탈퇴 선언…"트럼프의 승리"

김종훈 기자
2026.04.28 21:56

UAE 에너지부 "중동 맹주 사우디와 협의 없었다"

OPEC 로고 앞에 놓인 석유 시추 장비 사진./로이터=뉴스1

중동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중동 산유국 연합체 OPEC과 비중동 국가까지 아우르는 OPEC+를 내달 1일 동시 탈퇴하겠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UAE 에너지부는 이번 성명 발표 직후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에너지 분야와 석유 부문 등 여러 전략을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내려졌다"고 밝혔다.

UAE 에너지부는 "세계는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고 필요로 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파트너, 투자자들과 협력해 원유, 석유화학 제품과 가스와 관련해 미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OPEC의 생산량 할당에 더이상 구애받지 않고 시장 수요에 맞춰 원유를 증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의한 결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에너지부는 "누구와도 직접 협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OPEC은 지정학적 문제부터 생산량 할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안에 대한 내부 의견 차이에도 대체로 단결을 유지했다"며 "오랜 OPEC 회원국이었던 UAE의 탈퇴 결정은 OPEC 체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UAE의 OPEC 탈퇴는 OPEC이 석유 가격을 부풀린다고 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큰 승리"라고 부연했다.

에너지 분야 리서치 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은 "UAE는 사우디와 함께 유의미한 예비 (원유) 생산 능력을 보유한 몇 안 되는 회원국이었고 이는 OPEC이 시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수단이었다"라며 "UAE는 OPEC 탈퇴로 증산할 동기와 능력을 모두 갖게 됐다. 이는 사우디가 (원유) 시장의 안정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석유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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