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내달 9일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선언할 준비가 됐다고 발언했다.
타스통신,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이날 두 정상 간 전화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 같이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우샤코프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승절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우리가 나치즘을 상대로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날"이라며 전승절 휴전 선언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합의가 목전에 있다"며 "가능한 빨리 적대 행위를 종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샤코프 대변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받아 분쟁을 장기화하려 한다"고 평하며 두 정상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란 전쟁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과 휴전을 연장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었다"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 전체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군의 지상전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란 영토에 대한 지상전은 절대 용납될 수 없고 위험한 선택"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휴전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이란 농축 우라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힘써주길 바란다"는 대답을 건넸다고 말했다.
이란 종전 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최소 20년 동안 우라늄 농축을 완전 포기하고 60% 농도로 고농축된 우라늄 440kg를 전량 국외로 반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포기는 최대 5년까지만 가능하며, 고농축 우라늄은 국내에서 희석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도우려면 당신의 전쟁부터 끝내고 오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