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발 항공유 폭등, 美스피릿항공 폐업은 시작이다?

양성희 기자
2026.05.04 16:01
스피릿항공 여객기 참고 이미지/사진=AP(뉴시스)

이란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가 항공사는 물론 대형 항공사들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미국의 대표 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이 폐업 절차에 돌입한 것은 시작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와 외신을 종합하면 스피릿항공은 지난 2일(현지시간) 운항을 중단했다. 미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이 무산돼 자금난을 극복하기 어려웠는데 이란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자 손 쓸 수 없게 됐다.

항공사에게 연료비는 인건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소형 항공기의 경우 시간당 약 800갤런(약 2.5톤)의 항공유를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항공유 파동이 항공사들에 재앙이 되고 있다"며 저가 항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짚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달 연료비가 40억달러(한화 약 5조862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면서 올해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수익 전망치를 대폭 낮춰잡았다.

전세계 항공사들은 전쟁 여파로 치솟는 유류비에 대처하기 위해 운임을 인상하고 항공편을 축소하는 고육책을 마련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항공 분석 업체 시리움 데이터를 인용해 전세계 항공사가 이달 운항 스케줄을 짜면서 지난달 계획과 달리 좌석 수를 모두 200만석 감축했다고 전했다. 이미 수천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상태다.

한 예로 독일 루프트한자는 연료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모두 2만편의 항공편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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