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 참여

AI(인공지능) 개발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월가 대형 펀드 운용사와 함께 총 15억달러(2조2000억원)를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규 법인은 앤트로픽의 기업 고객을 유치를 위한 컨설팅이 주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WSJ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 앤트로픽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 헬먼 앤드 프리드먼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마무리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3개 회사가 각각 3억달러(4400억원)를 출자한다. 골드만삭스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1억5000만달러(2200억원)를 출자한다. 전체 투자액은 1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WSJ은 신규 법인이 앤트로픽의 컨설팅 부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기반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법, 아예 클로드에 기존 업무를 통합시키는 방법 등을 고객사들에 교육할 방침이다. 주요 고객층은 사모펀드 투자를 받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사모펀드 투자 유치 과정에서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업무 자동화 등을 통한 비용 절감에 집중하려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클로드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쉬울 것이란 판단이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구글로부터 최대 400억달러(58조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3500억달러(513조원)를 인정받았다. 블룸버그는 벤처투자업계에서 투자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기업가치 8000억달러(1174조원)를 목표로 한 투자 제안도 있었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이 같은 투자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앤트로픽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AI 시장에서 선발주자 오픈AI를 맹추격 중이다. 미국 결제·재무 관리 플랫폼 '램프'가 미국 기업 5만개의 법인 지출내역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조사 대상 기업 중 절반이 AI 모델을 유료 이용하고 있었다. 이중 35.2%는 오픈AI, 30.6%는 앤트로픽을 이용했다. 1년 전만 해도 오픈AI 이용율은 26.4%, 앤트로픽 이용율은 7%였다.
오픈AI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모금에서 기업가치 8520억달러(1250조원)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기업 내부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 10억명 사용자를 보유한 오픈AI가 대중을 대상으로 한 챗봇 서비스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코딩 서비스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것.
데니스 드레서 오픈AI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지난달 12일 직원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앤트로픽이 수익을 과장하고 있다면서 코딩 서비스 분야에서 앤트로픽을 제치고 우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딩 서비스 등을 통한 기업 고객 매출 비중을 현재 40%에서 5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보다 기업 고객을 상대로 한 영업이 훨씬 높은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이유에서다.
독자들의 PICK!
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챗GPT 사용자가 10억명이고 오픈AI는 매년 50~100%씩 성장하는 기업인데 왜 기업용 소프트웨어, 코딩을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오픈AI는 집중을 모른다" 같은 불만이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오픈AI 기업가치가 과대평가 됐다면서 오픈AI 대신 앤트로픽을 투자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