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호르무즈 해협 접근 말라"…트럼프 '선박 해방' 구상에 경고

이란군 "호르무즈 해협 접근 말라"…트럼프 '선박 해방' 구상에 경고

윤세미 기자
2026.05.04 15:49
호르무즈 해협/AFPBBNews=뉴스1
호르무즈 해협/AFPBBNews=뉴스1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군은 미군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군 통합사령부 하탐알안비야의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거나 진입하려는 모든 외국 무장 세력, 특히 침략자 미군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모든 상선과 유조선은 이란군과의 조율 없이 그 어떠한 통항 시도도 자제하라"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선박의 안전한 통항은 이란군과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그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악한 미국의 지지자들은 돌이킬 수 없는 후회에 직면하지 않도록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뒤흔들려는 미국의 침략적 행위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선박들의 안보를 위협하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민간 선박들의 해협 통과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중동시간 4일 오전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한 뒤 나온 것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식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미 해군이 1:1로 호위하는 방식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프로젝트 프리덤'은 "각국, 보험사, 해운 단체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이동을 조율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라고 소개했다.

다만 이란이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무력을 사용할 경우 미국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미 액시오스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해군함이 상선을 반드시 호위하는 게 아니라 필요시 대응할 수 있도록 인근에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을 위해 약 1만5000명의 병력과 100대 이상의 항공기, 전함 및 드론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프로젝트 프리덤을 가동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빼앗고 지지부진한 종전 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져와 이란 핵무기 포기 등 요구사항을 관철한단 구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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