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심복에 '대만 문제' 강조한 中 지도부...미중 정상회담 의제로?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5.08 13:36
스티브 데인스 미국 상원의원(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2026.05.07 ⓒ 로이터=뉴스1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복으로 통하는 스티브 데인스 공화당 상원의원을 만나 대만 문제를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앞서 대만 문제가 중국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 주요 의제가 될거란 점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엔 대만 의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분위기다.

8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 총리는 전일 데인스 의원이 이끄는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 "중국은 양국 정상 간 중요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며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각급 교류 및 다양한 분야 협력을 위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해 더 많은 실질적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특히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이익이며 미중 관계에서 절대 넘어선 안 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미국 의회가 양국 우호협력이라는 대국적 관점에서 중국 관련 문제를 신중히 다루고 미중 관계 발전에 적극적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데인스 의원의 이번 중국 방문은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다. 특히 데인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만큼 그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중국 지도부와 주고받은 의견은 곧 열릴 양국 정상회담 의제와 무관치 않으리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데인스 의원이 중국에서 직접 들은 핵심 관심사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데인스 의원은 리 총리 외에 중국 권력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도 만났다. 자오 위원장은 데인스 의원에게 "(미국은)중국의 발전을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왕 부장은 "(미국은)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인스 의원의 이번 중국 방문 기간, 중국 지도부는 전반적으로 대만 문제를 강조한 셈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과는 달리 이번 회담에선 대만 문제가 핵심 이슈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타임스는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대만 문제가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조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은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고 우리도 중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양국 모두 해당 지역에서 불안정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서로의 이익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 외에 인공지능(AI) 이슈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AI 의제를 논의하는 것을 검토중이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미국은 AI를 중국과의 (기술)경쟁에서 핵심 영역으로 보고 있다"며 "동시에 AI 경쟁이 통제 불가능해지는 것을 막고 글로벌 규범 제정을 위해 중국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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