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앞 시진핑 압박? …재무부, 이란 관련 中·홍콩 기업 제재

정혜인 기자
2026.05.09 07:48

[미국-이란 전쟁] 이란 드론 생산 원자재 및 무기 확보 지원 혐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30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만나 회담하기 전 악수를 나누며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 교전으로 다시 교착 국면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란과 연계된 외국기업을 추가 제재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군의 무기와 원자재를 지원한 혐의로 개인과 기업 10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들이 이란의 '샤헤드' 드론(무인기)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와 무기 확보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제재 대상에는 중국과 홍콩에 있는 기업과 개인 여러 곳이 포함됐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기업도 제재 목록에 올랐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이 (군사 무기) 생산 능력을 재건하고, 국경 밖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 군수 산업 기반에 대한 경제적 조처를 할 준비가 됐다"며 항공사 등 이란의 불법 무역을 지원하는 모든 외국 기업을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티팟'(teapot)으로 불리는 중국 정유업체들과 연계된 곳을 포함해 이란을 돕는 외국 금융 기관에 대해 2차 제재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지난달 24일 이란의 원유 수출과 연계된 중국 정유업체와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강화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중국 방문을 앞둔 시점이자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의 합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의 통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일시 중단했다. 또 언론 인터뷰, 백악관 발언 등을 통해 이란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중국 방문 전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시작했고, 이날까지도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이란 해상봉쇄를 뚫으려는 유조선 여러 척을 추가로 타격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란 해군 특수부대가 이란의 석유 수출과 이익을 방해하려는 유조선 오션코이호를 나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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