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레이딩 전문업체 제인스트리트가 올해 1분기 23조원 웃도는 수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 경쟁사를 제치고 오른 미 월가 내 최고 지위를 더 공고히 한 것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제인스트리트의 올해 1분기 총영업수익이 161억달러(약 23조5785억원)로 전년 동기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가량 늘어난 103억 달러로 증가했다.
2000년에 설립된 제인스트리트는 투자자들의 거래를 처리하는 동시에 자기자본으로 직접 투자에도 나서는 '프랍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자기자본거래) 전문업체다. 지난해에는 총영업수익 396억달러로 트레이딩 부분에서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 은행들을 제치고 업계 최고 위치에 등극했다.
한 소식통은 제인스트리트의 수익이 최장 몇 주간 투자 포지션을 유지하는 '중간빈도' 전략에 의해 주도됐다고 전했다. 투자위험을 거의 감수하지 않는 전통적인 시장조정자 역할 외에 위험을 감수하는 자기자본 투자 성과가 실적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JP모간 등 대형 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강도 자본규제로 자기자본을 이용한 위험투자가 제한돼 있다.
이 소식통은 코어위브, 앤트로픽 등 AI(인공지능) 관련 기업 주식을 보유하는 등 AI 및 기술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도 실적 급증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코어위브의 시가총액은 지난 1분기 8% 증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앤트로픽은 지난달 기업가치 90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새로운 자금 조달 라운드 검토를 시작했다.
다른 소식통은 FT에 "제인스트리트의 수익 급증은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을 적절히 활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1분기 수익 161억달러는 지난해 연간 수입의 40%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FT는 제인스트리트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수익을 계속 창출할 경우 뱅크오브아메리카, 엑슨모빌, 월마트보다 높은 미국 상장사 수익성 10위(2025년 순이익 기준)에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인스트리트는 비상장기업이다.
FT는 "제인스트리트는 월가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이는 소규모 프랍 트레이딩 기업이 대형 은행들을 압도하는 새로운 거래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제인스트리트, 허드슨 리버 트레이딩 등과 같은 기업들은 수천 개의 자산군에서 미세한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주요 시장조정자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