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위협'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 부실화 우려 확산…
클리프워터 기업대출펀드 지분 14% 환매 요청…
'환매 중단' 블루아울 주가, 최근 3개월간 42%↓

미국 사모신용 시장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면서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 주요 투자 운용사들이 역대급 자금 조달과 실적 개선에도 올해 들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사모신용 부실화 문제가 시장의 최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클리프워터는 투자자 서한을 통해 주력 사모신용 펀드인 '클리프워터 기업대출펀드'의 1분기 환매 요청 규모가 펀드 전체 지분의 1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 증가에 따라 분기별 환매 한도를 기존 5%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클리프워터 기업대출펀드의 자산규모는 330억달러(약 49조원)로,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대출펀드 중 2번째로 큰 규모다. 전제 사모신용 시장 규모는 1조8000억달러(2662조3800억원)다. 스티븐 네스빗 클리프워터 CEO(최고경영자)는 "성과는 여전히 강하다"며 "환매 한도 7% 조정은 규정상 허용되는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클리프워터의 이번 결정은 사모신용 펀드에 대한 부실 우려, 특히 AI(인공지능) 확산으로 사업 약화 위협을 받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한 대출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비상장 신용펀드(BCRED)는 최근 전체 지분의 7.9%에 달하는 환매 요청을 받았고, 블랙스톤은 이를 수용했다. 다른 운용사인 블루아울과 아레스는 지난해 4분기 한도를 웃도는 환매 요청을 수용하기도 했다.

JP모간의 대출 기준 조정으로 시장의 불안은 한층 커졌다. JP모간은 최근 사모펀드 업체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담보로 사용하는 특정 대출 자산의 가치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 소식통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소프트웨어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에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사모펀드 투자 운용사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블랙스톤, KKR, 블루아울 등 사모펀드 투자 운용사 주가는 최근 3개월간 모두 27%이상 추락했다. 블랙스톤 주가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144억5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총 운용자산이 1조27000억달러에 달했음에도 지난 3개월간 27.8% 하락했다.
KKR 주가 역시 같은 기간 37% 떨어졌다. KKR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29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고, 현재 투자 대기 자금은 126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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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울의 주가는 무려 42% 이상 빠졌다. 블루아울은 지난달 19일 자사의 비상장 BC9(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인 OBCD II에 대해 투자자들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밝혀 월가에 유동성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마크 립슐츠 공동 CEO는 "과도한 공포"라고 선을 그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