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넣은 칵테일로 남편을 살해한 30대 동화작가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서밋 카운티 제3지방법원은 남편 에릭 리친스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코리 리친스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재판을 맡은 리처드 므라지크 판사는 리친스에 대해 "절대 석방되어서는 안 되는 위험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은 피해자 에릭의 44번째 생일이기도 해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배심원단은 지난 3월 코리 리친스의 살인, 보험사기, 위조 등 5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코리 리친스는 2022년 3월 4일 유타주 자택에서 남편 에릭 리친스의 칵테일에 치사량 5배에 달하는 합성 마약 펜타닐을 넣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범행 2주 전인 밸런타인데이에도 남편의 샌드위치에 펜타닐을 넣어 살해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돼 살인 미수 혐의도 적용됐다.
수사 결과 리친스는 2022년 초 가정부를 통해 펜타닐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리친스가 주택을 구입한 뒤 되파는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며 수백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었고, 남자친구와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리친스가 남편 서명을 위조해 사망 보험금 10만 달러(한화 약 1억5000만원)를 받게 되는 보험 등 여러 건의 생명 보험에 가입했고, 남편 사망시 400만 달러(한화 약 60억원)가 넘는 유산을 상속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봤다.
에릭은 생전 가족들에게 "내가 죽으면 아내를 의심해야 한다. 그녀가 날 죽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9년 그리스 여행 중 아내가 건넨 술을 마신 뒤 아프게 되자 에릭은 아내의 독살 시도를 의심했다고 한다.
리친스는 남편 사망 이후인 2023년 5월, 아버지의 죽음을 극복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나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를 출간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지역 방송에 출연해 책을 홍보하던 중 체포됐다. 책 속에서 에릭은 항상 소년의 곁을 지키는 천사로 묘사된다.
에릭이 숨졌을 당시 리친스 부부의 세 아들은 각각 9살, 7살, 5살이었다. 아이들은 현재 고모와 함께 지내고 있으며, 편지를 통해 엄마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13살이 된 장남은 "엄마가 풀려나면 저와 제 동생들, 온 가족을 해칠까 봐 두렵다"며 "우리를 데려가 해칠 것 같다"고 호소했다. 또 엄마를 '코리'라고 부르며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둘째 아들(11) 역시 "엄마가 감옥에 갇히면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으며, 막내아들(9)은 "엄마가 아빠를 빼앗아 갔다"며 "엄마가 감옥에서 나오면 너무 무서울 것"이라고 했다.
반면 리친스는 에릭의 죽음을 "예상치 못한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체포 이후 양육권이 박탈된 리친스는 2024년부터 세 아들과 연락하지 못하고 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종신형 선고 이후 리친스는 "살인이라니, 절대 아니다. 받아들일 수 없다. 하지 않은 일로 비난받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