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꾐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려간 아프리카 사람들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5.16 06:00
[편집자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대의 전선은 교착에 빠져있습니다. 전진은 없고 죽음만이 있습니다. 벌써 4년 넘게 전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그렇지만 러시아도 이젠 병사가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모스크바, 상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의 중산층 청년들을 마구잡이로 징집할 수는 없습니다. 러시아 여론주도층의 자제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교도소의 수형자들이나 시베리아 변방의 가난한 청년들, 또는 가난한 동맹국인 북한 청년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구가 많지만 일자리가 없는 아프리카에서 청년들을 데려와 전선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5월 4일자 기사는 일자리를 찾는 아프리카 청년들이 꾐에 빠져 러시아 최전선에 투입되어 죽어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민이라도 이런 전쟁에서 죽는 것은 '허무한 죽음'이라고 느낄법 한데, 하물며 자신과 무관한 이 나라로 끌려오게 되어 죽는 것은 허무하기 짝이 없는 죽음이 될 것입니다. 공중에는 모기처럼 윙윙대는 드론이 언제라도 달려들 수 있고 참호 밖은 사방에 지뢰가 깔려 있고 총탄이 날라다니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아프리카에서 청년들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지만 일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러시아행 비행기 티켓이 죽음의 땅으로 가는 21세기의 "노예선"이 되고 있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케냐 키암부 카운티에서 2026년 3월 열린 제임스 카마우 은둥구의 추모식에서 미망인 제인 완지쿠와 딸 에밀리가 참석해 있다. 러시아군에 배속되어 참전했던 은둥구의 유해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제임스 카마우 은둥구는 자신이 러시아로 간다는 사실을 소수 친구들에게만 알렸다. 그는 러시아에서 일용직 노동자 일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32세였고, 케냐에서 실직 상태였으며 일자리가 절실했다.

지난해 6월, 카마우는 경유 중이라며 이스탄불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냈다고 한 친구가 전했다. 몇 주 뒤 그는 또 다른 사진을 보냈다. 이번에는 군복 차림에 총을 들고 있었다. 8월에는 자신이 우크라이나의 참호 안에 있다고 적었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는 기도를 부탁했다.

그것이 케냐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그에게서 들은 마지막 소식이었다.

점점 더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 내몰리고 있다. 일부는 용병으로 자발적으로 향하지만, 훨씬 더 많은 이들은 카마우처럼 평범한 민간 일자리를 약속받고 끌려간 젊은 남성들이다. 경호원에서 구내식당 조리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제안받지만, 결국 러시아군에 편입돼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

이들을 모집하기 위해 아프리카 전역에는 유령 회사들이 잇따라 설립되고 사라진다. 이들 회사는 대개 여행사나 취업 알선업체로 위장하며, 왓츠앱이나 텔레그램을 통해 광고를 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여러 피해자와 모집책들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모집책들은 러시아 국방부와 직접 연계돼 활동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계약서는 러시아어로 작성돼 있었으며, 아프리카인들은 내용을 읽을 수 없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정규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 취업 약속은 강력한 유인책이 된다. 게다가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청년 인구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실업 상태에 놓여 있어, 아프리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병사로 끌려가는 허위 모집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