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일본 경제가 연율 2.1% 성장하며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올해 1~3월 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연율 기준으로는 2.1% 증가했다. 전분기에 기록한 0.8%, 시장 예상치인 1.7%를 모두 상회하는 결과다.
예상보다 강한 민간 소비와 수출이 경제 성장세를 견인했다.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전분기 대비 0.3% 증가하며 전망치인 0.1%를 웃돌았다. 수출도 전분기 대비 1.7% 증가하며 성장에 힘을 보탰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 여파가 본격화되면 성장 흐름이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고 본다.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이어지면서 국제유가 급등을 초래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특히 에너지 충격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연료 가격 급등은 물가를 밀어 올리는 동시에 기업 수익성과 소비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요시키 신케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이번 GDP 지표는 이란 전쟁 이전 일본 경제 기반이 비교적 견조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다만 공급망 충격이 심화하면 일본은행(BOJ)이 6월 금리 인상에 나설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보고서에서 "1분기 GDP는 이미 과거의 수치가 됐다"며 "앞으로는 높은 에너지 비용과 불확실성이 소비와 투자를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일본 정부는 연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를 두고 악화한 재정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