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스페이스X, 테슬라와 합병?…'4500조' 공룡 탄생하나

양성희 기자
2026.05.27 11:21
일론 머스크/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을 앞둔 가운데 머스크의 또다른 기업 테슬라와 합병 가능성이 다시 불거졌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테슬라 관계자 등을 인용해 머스크의 궁극적인 목표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관계자는 "직원들은 두 회사 합병이 언젠가는 성사될 것이라고 오래 전부터 예상했고 실제 머스크 CEO(최고경영자)는 사내 인사들과 합병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합병이 성사되면 최대 수혜자는 머스크 CEO 자신이 된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 CEO가 이끄는 AI(인공지능) 기업 xAI와 합병하면서 1조2500억달러(약 188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1조7500억~2조달러(약 2633조~3008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6000억달러(약 2407조원) 수준이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시가총액 3조달러(약 4513조원)를 훌쩍 넘는 거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두 회사는 모두 AI와 AI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1분기 지출 4분의3 이상이 AI 관련 투자였다. 테슬라도 차량 내부에서 AI 시스템을 구동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지출이 약 3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회사는 인력 교류도 활발히 해왔다. 머스크 CEO가 수장인 점도 동일하고 DBL 파트너스 설립자인 아이라 에렌프라이스가 양쪽 회사에서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머스크 CEO의 동생 킴벌 머스크는 과거 스페이스X 이사를 거쳐 현재는 테슬라 이사를 맡고 있다. 반대로 테슬라 이사를 지내다가 스페이스X로 자리를 옮긴 이사도 2명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두 회사 합병이 반독점 규제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주주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모회사를 어디로 할지, 주식 교환은 어떻게 할지, 적정 가치는 어떻게 산정할 것인지 등과 관련한 과제가 남아서다.

투자회사 거버 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는 CNBC에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은 머스크에게 거대 기업 운영의 꿈을 실현해줄 것"이라며 "구글 같은 기업과 AI 분야에서 경쟁할 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일도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