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재벌 비롬박디 가문이 이끄는 유명 맥주 브랜드 '싱하'의 후계자가 친동생의 성폭행 폭로에 결국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근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싱하 맥주를 생산하는 분라웃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수닛 스콧(30)을 회사 내 모든 직위에서 해임했다.
분라웃은 성명을 통해 "시라누드 스콧에게 일어난 일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당사는 모든 형태의 폭력과 인간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규탄한다. 당국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닛은 환경운동가인 동생 시라누드 스콧(29)을 어린 시절 수차례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자리에서 물러나며 "형제 사이에 거친 놀이가 있었던 점은 인정하지만 성폭력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시라누드는 지난 9일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가족 내 갈등과 과거 성폭력 피해를 폭로했다. 시라누드는 영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더 이상 '싱하 후계자'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가족 모두가 내가 녹음한 형의 고백 테이프를 들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무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공감해 주지 않는 가족과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시라누드는 언론 인터뷰에선 9~13세 때 형이 여름방학마다 기숙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약 3년 전 처음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침묵을 유지하는 대가로 금전적 보상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최근 고(故) 차눙 비롬박디 전 싱하 회장이 손자인 자신에게 남긴 유산 문제로 어머니가 자신을 고소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진실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