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에이전트형 AI(인공지능)를 구동할 수 있는 새로운 PC(개인용컴퓨터)를 출시하고 PC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엔비디아 칩을 메인 프로세서로 사용하는 윈도우 PC를 선보인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AI에이전트를 통해 PC 기능을 활용하면 PC를 사용하는 방식이 기존과 달라질 것이라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밝혔다.
AFP통신, CNBC에 따르면 황 CEO는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를 통해 윈도우 기반 PC용 고성능 칩 'RTX 스파크(Spark)'를 공개했다. RTX 스파크를 탑재한 프로세서 'N1X'를 통해 윈도우 PC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된다.
스파크 칩은 올 가을 MS, 델, HP 등에서 출시할 윈도우 PC 라인업에 탑재될 예정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노트북 30여종과 데스크톱 10여종이 출시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두께가 14㎜ 정도로 얇고 가벼운 노트북도 나올 전망이다. 초기엔 가격이 고가로 책정되고 향후 다양한 가격대로 확대될 방침이다.
황 CEO는 "MS와 엔비디아가 PC를 재창조할 것"이라며 "에이전트형 AI(인공지능)가 모든 컴퓨터에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기존 PC 기술에 대해 "40년동안 사용자는 앱(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클릭하고 타이핑했다"며 "앞으로 RTX 스파크가 탑재된 MS 윈도우를 사용하면 사용자 요청에 따라 PC가 알아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쿠다(CUDA), RTX, AI 플랫폼 등 모든 기술을 하나의 슈퍼 칩에 담은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새로운 PC, 개인용 AI 컴퓨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PC의 재창조는 스마트폰이 이끈 휴대전화의 재창조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황 CEO 연설 시각에 맞춰 엔비디아는 '엔비디아와 MS, 개인용 AI 시대에 맞춰 윈도우 PC를 재창조하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PC 시장 진출을 알렸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30일 공식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를 예고했다. "PC의 새로운 시대(A new era of PC)"라는 짧은 글과 함께 대만 타이베이를 가리키는 좌표를 올렸다.
이날 발표에 이어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IT(정보기술) 박람회 '컴퓨텍스 2026',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는 MS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AI 붐을 주도한 엔비디아가 PC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엔비디아는 2012년 윈도우 8 기반 '윈도우 RT'에서 자사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제품을 선보인 적 있다. 이어 수년 전부터 PC 프로세서 사업 진출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시장에서는 MS의 AI PC 재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MS는 첫 번째 AI PC '코파일럿'을 선보였지만 핵심 기능의 보안 문제, 출시 지연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액시오스는 "MS의 첫 AI PC는 실패했지만 엔비디아의 참여로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됐다"며 "크게 보자면 MS가 AI 성장세를 활용해 윈도우 입지를 재정립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