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남부에서 발생한 박격포 공격으로 세르비아 국적의 유엔평화유지군 대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가운데 이스라엘이 공격 배후로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단체)를 지목했다. 유엔평화유지군은 이번 공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면서도 공격 주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유엔 평화유지군을 숨지게 한 박격포 공격이 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밤사이 헤즈볼라 테러 조직이 알 카트라니 지역에서 발사한 포탄이 유엔평화유지군 기지 내부에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이 발사로 인해 유엔 대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발사 궤도를 조사한 결과 이번 포격이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소행이라는 점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AFP는 "유엔평화유지군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 120km에 달하는 사실상 국경선 '블루라인' 인근 레바논 남부에 배치됐다"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교전의 한복판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인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3일 미국 국무부의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이행 합의'에도 레바논 남부에 대한 지상 작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엔평화유지군은 성명을 통해 "전날 밤 레바논 남부 진지에 박격포 공격이 있었다"며 "이 공격으로 대원 3명이 다쳤고, 이 중 1명이 이날 새벽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유엔군은 세르비아 국적의 대원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망자는 3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교전 이후 레바논에서 희생된 7번째 유엔평화유지군이라고 AFP는 전했다.
세르비아 국방부는 "밀로반 요바노비치 상사는 (박격포 공격에 의한) 부상으로 기지 내 병원에서 응급 치료받았고, 이후 헬기를 통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 의료 센터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유엔평화유지군에 따르면 약 50개국에서 파견된 7500명의 대원 중 세르비아 출신은 약 170명이다.
헤즈볼라는 미국 주도로 성사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합의를 비판하며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정에 레바논 남부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미국의 휴전 합의 발표는 레바논 국민 일부를 말살하기 위한 로드맵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완전한 휴전과 레바논 남부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주둔하는 한 헤즈볼라의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며 "레바논에 대한 폭격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 북부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3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이행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이번 휴전은 헤즈볼라가 사격을 완전히 중단하고 리타니강 남쪽 구역에서 모든 요원을 철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남은 쟁점 해결을 위해 이후 추가 직접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도 휴전안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