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역풍' 의식했나, 트럼프 "AI기업 지분인수 검토…국민 혜택"

정혜인 기자
2026.06.07 10:33

오픈AI 등 IPO 참여 주목…
11월 중간선거 앞 미국 내 AI 불만 완화 의도…
백악관 AI 고문 "中공산당 시스템 도입" 비판

/로이터=뉴스1

미국 정부가 오픈AI·앤트로픽 등 주요 AI(인공지능)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검토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AI 산업 성장에 따른 막대한 부를 국민과 공유하겠다는 계획으로, 미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의 IPO(기업공개)에 참여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국민들이 (AI 및 AI기업의 성장)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오픈AI와 같은 AI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주요 AI 기업 대표들이 다음 주 초 백악관을 방문해 정부의 지분 인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지분 인수 방안은 "사실상 미국 국민과의 파트너십이 되는 것"이라며 "미국 국민들이 AI의 성공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면, AI를 훨씬 더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주요 전략 산업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일본제철이 인수한 철강업체 US스틸 지분 확보를 시작으로 반도체 업체 인텔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지분 10%와 맞바꿨다. 최근에는 희토류,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들의 지분도 인수했고, 이를 AI로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월21일(현지시간)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트먼 '공공펀드' 제안으로 논의 시작"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 정부의 AI기업 지분 인수 방안 논의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2기 행정부 출범 초반부터 지금까지 1년 이상 이어졌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4월 정부가 AI기업의 지분을 확보해 공공펀드를 조성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국민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은 최근 미 정부가 새로운 국부펀드를 통해 주요 AI기업들의 지분을 확보하고, 이들 기업의 이사회에도 참가하는 방안이 담긴 제안서를 발표했다. 샌더스 의원은 상위 AI 기업 지분의 50%를 공공기금으로 이전하자고 제안했고, 최근 의회에서 올트먼 CEO와 이를 논의했다. 그는 자신의 제안이 "AI가 창출하는 수조 달러의 부가 우리 모두의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AI 담당 고문이자 벤처투자자인 데이비드 색스는 "AI 국유화는 우리가 이미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는 기업과 정부의 결탁을 가속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 정부의 기업 지분투자는 "중국공산당식 사회적 신용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미국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
"유권자 'AI 불만' 의식"..정부 내 회의론도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AI기업 지분투자 검토는 최근 미국인 대다수가 AI의 미래 영향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며 "정부와 기업들은 정부의 지분 인수로 AI 성장 이익을 공유하고, 국민 대다수가 격을 경제적 파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AI 기술 발전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잠재우고자 AI기업 지분 인수 방안 검토에 속도를 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이란 전쟁 등에 따른 물가상승 등으로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집권 초기 AI 규제를 반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새로운 AI 모델 출시 30일 전 정부의 보안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의 AI 규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달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이코노미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0% 이상이 "AI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답했고, 51%는 AI 기술 발전이 사회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