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오픈AI·앤트로픽 등 주요 AI(인공지능) 기업에 지분투자를 검토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AI산업 성장에 따른 막대한 부를 국민과 공유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미 인텔 등 경제안보 핵심분야 기업에 투자한 미국 정부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IPO(기업공개)에 참여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국민들이 (AI 및 AI기업 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오픈AI와 같은 AI기업 지분을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주 초에 주요 AI기업 대표들이 백악관을 방문해 정부의 지분인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AI의 성공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면 AI를 훨씬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주요 전략산업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트럼프행정부는 지난해 일본제철이 인수한 철강업체 US스틸 지분확보를 시작으로 반도체업체 인텔에 대한 정부지원을 지분 10%와 맞바꿨다. 최근에는 희토류,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들의 지분도 인수했고 이제 이를 AI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앞서 지난해 4월 정부가 AI기업 지분을 확보해 공공펀드를 조성하고 발생하는 수익을 국민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최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정부가 새로운 국부펀드를 통해 주요 AI기업들의 지분을 확보하고 이들 기업의 이사회에도 참여하는 방안이 담긴 제안서를 발표했다. 샌더스 의원은 상위 AI기업 지분의 50%를 공공기금으로 이전하자고 제안했고 최근 의회에서 올트먼 CEO와 이를 논의했다.
외신은 이번 AI기업 지분투자 검토가 AI 영향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가 커진 때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에선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진행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이란전쟁에 따른 물가상승 등으로 바닥권에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유고브와 이코노미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1%는 AI기술 발전이 일자리 등 사회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AI기업 지분인수가 AI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정부가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집권 초기 AI 규제를 반대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새로운 AI모델 출시 30일 전 정부의 보안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의 AI규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정부의 기업 지분투자 움직임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AI담당 고문이자 벤처투자자인 데이비드 색스는 이에 대해 "중국공산당식 사회적 신용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