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속 맞이하는 美·英·日 '금리 위크'…"매파적 동결 예상"

중동 위기 속 맞이하는 美·英·日 '금리 위크'…"매파적 동결 예상"

정혜인 기자
2026.07.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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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1일 미국·영국·일본, 기준금리 발표 예정…
금리동결에도 인플레 우려 경고, 긴축 신호 보낼 듯

미국·영국·일본 금리 발표/그래픽=최헌정
미국·영국·일본 금리 발표/그래픽=최헌정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3개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로 향할 예정이다. 3개국 모두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중동 긴장에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인플레 상방 위험이 커짐에 따라 한층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메시지가 나올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한국시간 기준 30일 오전 3시, 영란은행(BOE)은 같은 날 오후 8시, 일본은행(BOJ)은 31일 정오경 각각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3국 중앙은행은 당장 이번 회의에서 기습적인 금리 인상으로 시장을 흔들기보다는 금리를 동결한 채 '포워드 가이던스'(정책 방향 선제 안내)를 활용해 향후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로이터=뉴스1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로이터=뉴스1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워시 '인플레' 경고 나오면 '9월 금리인상'"

먼저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로 유지하며 5회 연속 동결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은 이를 사실상의 '9월 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봤다. 중동 위기 심화, AI(인공지능) 열풍 등이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서 연준을 둘러싼 긴축 압력이 최고조에 달했고, 내부에서도 긴축 재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선물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2%로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유가 급등 등 물가 우려가 연준의 긴축 전환 압박을 높이고 있다"며 "시장에선 연준이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고, 9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크 카바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오랫동안 잡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데도 아무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이를 오히려 '통화 완화'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워시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물가를 반드시 잡겠다" 등의 표현으로 긴축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봤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 6월 취임 후 첫 FOMC 성명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국제유가 급등으로 상황이 급변한 만큼 시장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기존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거란 관측이다.

일본은행 /사진=블룸버그
일본은행 /사진=블룸버그
"英·日, 연내 '금리인상' 명분 내세울 듯"

영란은행은 3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75%로 동결하면서도 추가 긴축을 시사하는 매파적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영란은행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앞으로 1년 안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캐서린 만 통화정책위원도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할 경우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피력한 만큼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일본은 지난달 31년 만에 금리를 1.0%로 올린 만큼 인상 효과를 지켜본다는 차원에서 이번 회의에선 금리동결을 결정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은 일본은행의 금리 자체보다 새로 공개할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엔화 약세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된 물가 전망치 및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 등이 담길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은행은 성명서 문구 직접 변경 대신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 내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연내 추가 인상 시점을 간접 시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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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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